삼성전자가 서버에 사용되는 고용량 D램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반도체사업에서 중장기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내년 2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D램 평균가격은 최근 2년 동안 이어지던 상승세를 마감하고 4분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객사들이 가격 상승에 부담을 안아 수요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D램 공급가격도 4분기에 2.9%, 내년 상반기 8.5%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영업이익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G 통신 보급과 인공지능 관련산업의 발전으로 서버업체들이 시설 투자를 벌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서버용 D램시장이 호황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서버용 고성능 D램의 출하량 비중을 늘리며 반도체사업 이익을 점차 개선할 것"이라며 "2022년까지 중장기적 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올해 49조910억 원에서 내년 49조857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노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을 업황에 심각한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며 "2020년 이후 대용량 메모리의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 반도체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