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케이뱅크의 성장을 고려하면 적정 시가총액이 12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일 “케이뱅크는 자본금을 2조 원으로 확충하면 향후 기업가치가 약 6조 원(자산 가치 20조 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케이뱅크의 성장을 고려한 KT의 적정 순자산 가치(NAV)는 12조 원”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KT 시가총액은 약 7조4939억 원가량이다.
케이뱅크는 한국의 1호 인터넷은행으로 KT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증자 실패로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3800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자본 제약에 따라 매월 한도를 정해 놓고 신용대출 판매를 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의미 있는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규모가 2조 원 이상으로 커져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자본 확충이 케이뱅크의 최우선 과제다.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자본 확충이 수월해져 케이뱅크의 영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보하고 KT는 지분율을 늘려 이사회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는 그림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은산분리 원칙이란 은행의 사금고화를 막기 위해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막는 규제를 말한다. 현행 은행법은 산업자본은 은행지분을 최대 10%까지만 소유할 수 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9월 정기국회에서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 연구원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자본제약에 따른 대출상품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판매상품 경쟁력은 차이가 거의 없다”며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케이뱅크의 투자매력이 부각돼 KT의 가치도 다시 평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