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올해 6월 기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약 26곳, 31곳의 지점을 두고 있는데 하반기 광주은행이 수도권에 1~2곳 정도 추가로 지점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북은행은 수도권에 약 17곳의 지점을 뒀는데 6개월 만에 9곳에 이르는 영업점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광주은행도 올해 상반기에 1곳을 새로 개점했다.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수도권에 모두 17곳, DGB금융지주의 계열사 대구은행이 약 7개의 영업점을 둔 것과 대조된다.
김 회장은 그동안 지방은행이 살아남기 위해 전국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2017년 한 인터뷰에서 “전라도 지역에 약 400만~500만 명의 고객, 유효 고객 수 기준으로는 약 25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도권에는 약 3배에 이르는 750만 고객이 있다”며 “수도권 영업이 절실하며 우선 돈을 벌어야 지역에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권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취임하자마자 전북과 광주지역의 인구조사부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과 노조의 합의를 이끌어 내 수도권 대도시 진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도권 영업점을 계속해서 늘려가기보다는 중금리 대출 등 ‘틈새시장’을 노려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을 세워뒀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금융분야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물리적 영업점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JB금융지주의 계열사들이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수도권에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더 이상 무리하게 점포를 늘리기보다는 수익성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가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 점포를 두고 있는 시중은행과 직접적 경쟁을 벌이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JB금융지주는 신용등급이 4~5등급인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을 노리고 있다.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경쟁자로 삼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수도권을 넘어 해외시장도 눈 여겨 보고 있다.
김 회장은 19일 중국 쓰촨성 청두를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하고 돌아왔다. 중국 핀테크시장 조사를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와 거대 IT기업 텐센트가 지사를 두고 있는 곳이다.
그는 중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두 달에 한 번꼴로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JB금융지주의 수도권 수익 비중을 전체의 50%, 해외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J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수도권 수익 비중은 각각 38%, 28%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