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이 제주항공의 4년 연속 흑자를 만들어 내면서 올해 추진하고 있는 기업공개에 파란등을 켰다.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로 처음 연 매출 5천억 원을 넘긴 것이다.
제주항공은 2일 지난해 잠정실적 집계 결과 매출 5106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 당기순이익 320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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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 |
국적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매출 5천억 원을 돌파한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2013년 4323억 원에 비해 18.1%, 영업이익도 2013년 152억 원과 비교하면 94.1%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5.8%로 나타났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국제선 매출이 302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9.2%를 차지했다. 국내선은 1859억 원으로 전체의 36.4%였다.
전체 매출이 800억 원 가량 늘고 국제선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신규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항공기 4대를 추가도입해 보유대수를 17대로 늘렸으며 8개의 정기노선을 취항하는 등 국내외 정기노선을 24개로 확대했다.
제주항공은 영업이익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13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대규모 투자가 2013년을 기점으로 마무리 돼 영업이익률이 늘어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보유 기종과 노선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도 전체 고정비를 절감하는 데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2010년 매출이 1575억 원이었으나 5년 사이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2011년 처음 흑자로 돌아선 이후 4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 6400억 원과 영업이익 360억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6일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올해 항공기 보유대수를 4대 더 늘리고 국내외 정기노선도 30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창사 10여년 만에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기업공개 계획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안에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현재 기업공개를 위한 투자 시뮬레이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기업공개가 유력한 곳으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꼽힌다.
제주항공은 설립 초기부터 기업공개에 적극적이었다. 2005년 출범 당시부터 제주도민과 일반투자자로부터 46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약속했다.
또 노선 추가도입 등 공격적 사업확대를 위한 투자비 마련과 AK홀딩스에 이어 2대 주주인 애경유지공업(16.62%)의 재무개선을 위해서도 기업공개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의 국내선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성이 기대되고 유가하락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제주항공이 올해 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흥행 가능성이 높다.
제주항공은 장외주식시장인 K-TOC에서 2일 현재 거래대금에서 1위 삼성메디슨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장외시장 주가도 지난해 8월 K-TOC 기준가격 2395원에서 현재 10배 이상 오른 3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