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018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3.9% 전망치를 유지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 중기 경제성장폭은 줄어들 수 있다고 바라봤다.
▲ 모리스 옵스펠드 국제통화기금 수석 이코노미스트(가운데)를 비롯한 국제통화기금 연구원들이 16일 '세계 경제전망' 수정보고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
국제통화기금은 16일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에서 2018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3.9%로 예상해 4월에 내놓은 전망을 유지했다. 2019년 경제성장률도 4월에 내다본 것과 같은 3.9%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은 글로벌 무역분쟁이 더욱 심해지면 경제 회복기조에서 벗어나 중기적 성장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이 관세 위협을 계속하고 상대 국가들도 보복조치를 하면 글로벌 총생산(GDP)이 2020년에 기존보다 0.5% 줄어들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은 경고했다.
모리스 옵스펠드 국제통화기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간담회에서 “무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신뢰, 자산가격, 투자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글로벌 경제의 단기 성장에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2018년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해 4월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은 4월과 같은 4.9%로 전망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국가 19곳(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2.2%로 집계해 4월보다 0.2%포인트 하향했다. 일본은 1.2%에서 1%로 낮춰 잡았고 영국도 1.6%에서 1.4%로 조정했다.
신흥국가들 가운데 브라질 경제성장률을 1.8%로 내다봤는데 4월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인도도 7.5%로 전망해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국가들이 1분기에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였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높아져 금융시장의 환경이 이전보다 나빠졌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4월과 같은 2.9%로 내다봤다. 중국도 6.6%로 4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번 수정보고서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별도로 넣지 않았다. 4월 보고서에서는 3%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