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의 한류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예스24’에 120만 명이 몰렸다.
온라인서점 1위인 ‘예스24’는 최근 들어 영화와 공연 티켓예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
|
▲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
김동녕 회장은 한우물을 파며 32년 동안 한세실업을 흑자경영해 왔다. 그런데 김 회장은 최근 들어 예스24를 통해 두산동아를 인수하고 공연티겟 예매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예스24는 지난 21일 오후 8시 그룹 ‘엑소’의 두번째 단독 콘서트 예매를 진행했다. 엑소 단독 콘서트는 오는 3월 7~8일과 14~15일 등 모두 4일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예스24가 해외접속 차단과 서버 증설 등으로 사전에 만반의 대비를 했는데도 국내 동시접속자가 120만 명을 넘어서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인기 아이돌그룹인 슈퍼주니어의 멤버 신동은 “티켓예매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며 “두고봐라 엑소, 두고봐라 장그래24(직접적으로 발언하기 미안해서)”라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예스24는 당분간 서버증설을 위해 예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21일과 22일 이틀간 계획된 예매일정을 28일 오후 8시로 변경했다.
공연티켓 예매사업은 예스24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예스24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비중이 도서 86%, 비도서(영화나 공연티켓 예매) 12%를 차지했다.
경쟁업체인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티켓 판매금액은 2013년보다 1.5% 증가한 4029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뮤지컬 판매액 비중은 2013년보다 6% 이상 늘어났다. 인터파크를 통해 공연을 관람한 관객 은 지난해 800만 명을 넘어섰다.
인터파크는 국내 공연티켓 예매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인터파크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앞으로 예스24 등 다른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예스24는 2004년부터 공연티켓 예매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동아출판(옛 두산동아)을 인수해 출판시장에도 진출했다.
예스24는 1999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도서판매사업을 시작해 시장을 선도했다. 하지만 3년도 채 안 돼 경쟁업와 가격할인 경쟁을 벌이다 적자의 늪에 빠졌다. 김동녕 회장은 2003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예스24를 인수했다.
김 회장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쌍방울이나 신성통상 등 법정관리에 들어간 의류회사를 사려다가 인연이 닿지 않았던 차에 만난 것이 예스24”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예스24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흑자로 돌렸다. 그뒤 의류수출(OEM)업체인 한세실업과 예스24의 IT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인터넷 의류쇼핑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김 회장은 2009년 지주회사체제로 변경하며 ‘한세예스24홀딩스’를 세웠다.
예스24의 사업영역 확대를 두고 증권 전문가들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광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스24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7.9% 늘어난 3567억 원, 영업이익은 25.8% 증가한 41억 원을 낼 것”이라며 “도서 유통업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콘텐츠시장에 진입하면서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