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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확보망 구축해 한숨 돌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7-10 15: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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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 확보 경쟁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최근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면서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확보망 구축해 한숨 돌려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

전기차 전체 제조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가량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지속적으로 배터리의 납품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회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전기차 배터리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22% 정도를 차지한다. 양극재는 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 등으로 만들어진다.

LG화학은 최근 코발트를 비롯한 각종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탄력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LG화학은 올해 4월 일찌감치 세계 최대 코발트 정련회사 화유코발트와 중국에서 양극재 및 전구체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약 2400억 원을 들여 설립하기로 했다. 이로써 2020년부터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화유코발트는 올해 코발트 약 3만 톤을 생산한다.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코발트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이곳으로부터 코발트를 공급받는 화유코발트가 생산량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LG상사가 65억 원을 들여 호주 광산회사 코발트블루의 지분 6%를 확보하기로 하면서 LG화학이 직접 코발트를 얻을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다. 

LG화학은 코발트 외에 리튬, 니켈 등을 확보하는 네트워크도 이미 구축했다.

지난해 11월 고려아연 자회사인 황산니켈 생산회사 켐코의 지분 10%를 약 10억 원에 확보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황산니켈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캐나다 리튬생산회사인 네마스카리튬회사와 계약을 맺고 2020년부터 5년 동안 매년 약 전기차 14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수산화리튬을 확보했다.

최근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올해 4월 말에 지난해 11월 초보다 무려 46.4%가량 오른 43.93달러로 급등했는데 9일 기준 39.68달러까지 떨어졌다. 전 세계 코발트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생산량을 늘린 덕분으로 분석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동안 코발트 가격이 투기적 수요 등으로 급등했는데 2018년 하반기부터 신규 공급에 힘입어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최근까지 코발트 등 핵심 원재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했다. 원재료 확보 전쟁에 완성차회사인 폴크스바겐과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까지 뛰어들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폴크스바겐과 애플은 올해 초부터 장기적인 코발트 확보를 위해 생산회사와 직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배터리 소재회사인 GEM은 올해 3월 대표적 코발트 생산회사인 글렌코어로부터 전체 코발트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LG화학이 올해들어 코발트, 리튬 등 배터리의 핵심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체계를 확보하면서 치열한 원재료 확보전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물론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확보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LG화학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코발트만 하더라도 조만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코발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코발트 생산정책이 변하고 있어 코발트 가격 안정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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