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홍콩증시에 상장했지만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의 자금을 조달했고 투자자들로부터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샤오미의 상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샤오미의 홍콩증시 기업공개(IPO) 성과가 부진하다"며 "투자자들이 샤오미에 높은 가치를 매길 수 없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9일 홍콩증시에 상장됐는데 첫 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약세를 보였다.
공모가격도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고 신주 발행수도 적어 자금을 기존 목표치의 절반 수준만 조달하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도 기존 목표치의 절반인 60조 원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권 연구원은 "샤오미는 전체 매출의 70%를 스마트폰에서 올리고 있다"며 "정체되고 있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샤오미의 입지가 불안하기 때문애 가치가 낮아진 것"이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샤오미가 처한 이런 상황에도 실적에 비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샤오미에 비해 입지가 단단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업가치가 긍정적인 쪽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 전자업체인 샤오미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수익 기반을 더 확실하게 갖추고 있지만 실적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수준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샤오미와 삼성전자, LG전자의 예상 수익 대비 기업가치는 샤오미와 비교할 때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 주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