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디지털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하고 다른 업종의 금융 주체들과 연결·확장해 플랫폼사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바라봤다. 직원들에게도 디지털 수용성을 높일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 방법론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본격화를 제시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데에서 나아가 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반을 디지털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역량을 확보하고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내부에서 인력을 양성할 수 없는 분야는 외부 인재를 영입할 계획도 내놓았다.
디지털 조직의 강점인 유연성과 민첩성을 키우기 위해 수평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임원실과 부장실을 줄이고 직원 중심으로 공간을 다시 배치하는 등 수평적 조직문화를 키우기 위해 사무환경도 바꾸기로 했다.
‘KB굿잡’ 취업박람회와 혁신기업 성장, 청년들의 창업 지원 등 상생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금융사업도 더욱 확대할 뜻을 보였다. 은행 차원에서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지원하는 등 금융분야의 경계를 넘은 사회적 사업에도 관심을 넓히기로 했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는 타율성과 현실 안주”라며 “우리는 크고 가진 것도 많은데 왜 먼저 바뀌어야 하냐는 식의 자만심도 우리의 미래를 위태롭게 만드는 만큼 타율성과 현실 안주의 굴레를 깨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