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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 과 구본무 LG그룹 부회장(중),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해 불꽃 튀는 경쟁이 예고돼 있다. 애플워치의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CEO의 또다른 야심작인 애플워치는 이르면 3월에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애플워치의 출시는 본격적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을 여는 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70%가 넘는 압도적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LG전자가 둥근 시계 형태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애플워치의 등장은 스마트워치 시장의 구도를 일시에 무너뜨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스마트워치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물론 LG전자의 선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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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워치 시장의 선두주자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에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73.6%(70만 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기 시작한 2013년 3분기부터 4분기째 연속해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9월 첫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의 출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핏, 기어라이브, 기어S 까지 모두 6종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워치를 수시로 시장에 내놓아 복잡하고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해 왔다.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워치 제품인 갤럭시기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용한 스마트워치로 2013년 80만 대 이상 팔리면서 웨어러블 시장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가 판매량 세계 1위인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유일한 제품이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는 “갤럭시기어가 빠르게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갤럭시노트3 등 자사 스마트폰과 적극적 묶음 판매와 한국·미국·영국·호주에서 집중적 마케팅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의 후속작 부터 갤럭시라는 이름을 떼내고 운영체제(OS)도 자체개발 OS인 타이젠을 탑재했다. 기어2에 TV 등을 원격 조작할 수 있는 와치온(WatchOn)이나 심박센서를 추가해 운동뿐 아니라 수면까지 점검해 주는 피트니스 기능 등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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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S |
삼성전자가 가장 최근에 출시한 기어S의 경우 가입자식별모듈(유심)을 독자적으로 탑재할 수 있는 첫 스마트워치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동없이 자체 통신모듈을 갖춘 제품이라 전용 요금제도 있다.
기어S는 2인치의 큰 화면을 채택해 메시지를 확인하고 키패드에서 문자를 입력하는데 불편함이 줄었다. 화면이 커져 편리성은 커졌지만 시계화면치고 너무 큰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손목에 착 감기는 착용감은 호평을 받았다.
기어S는 지난해 11월5일 국내 출시된 뒤 한 달 만에 3만 대 판매를 넘어섰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시리즈들은 다른 제조사 제품과 연동해 사용할 수 없어 대중적 인기를 끌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 스마트워치는 독자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연동되는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지만 연동되는 스마트폰에 제약이 있다면 판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삼성전자 스마트폰만 연동이 가능한 전략을 쓰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스마트워치를 구입할 수 있는 수많은 고객들을 놓치는 측면도 있다”며 “대중을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 성과를 얻으려면 기어를 갤럭시 스마트폰으로부터 해방시켜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기어S의 후속으로 기어S2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어S가 원형디스플레이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7월 ‘LG G워치’를 출시하며 삼성전자보다 1년 가까이 늦게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LG G워치는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적용한 첫 스마트워치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4.3 이상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직관적이면서 사용이 쉬운 UX(사용자 경험), 24시간 내내 화면이 꺼지지 않는 올웨이즈 온(Always-On) 기능 등을 내세운다.
LG전자는 G워치를 출시한지 두 만인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에서 전략 스마트워치 ‘LG G워치R’을 공개했다. LG전자는 그 다음달 국내시장부터 해외시장으로 순차 LG G워치R을 내놓았다.
LG G워치R은 스마트워치로 세계 최초로 원형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1.3인치)를 탑재한 풀서클(full-circle) 디자인을 적용했다. 원형디스플레이자체가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플라스틱 OLED로 제작돼 가볍고 얇다는 특징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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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G워치R |
G워치R은 고급 시계들이 주로 채택하는 메탈바디, 천연 가죽 소재의 스트랩 등을 채택해 전작에 비해 디자인에 힘을 쏟았다. 이런 덕분에 패션 아이템의 성격도 지니고 있는 스마트워치의 특성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작인 G워치가 네모난 디스플레이에 전자기기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G워치R은 디자인 면에서 일반 손목시계와 견주어도 거의 차이가 없어 스마트워치에 대한 거부감을 훨씬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410mAh 대용량 배터리, 안드로이드 4.3이상의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심박센서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연동성을 염두에 둔 것과 달리 LG전자는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들과 연동이 가능해 스마트워치를 만들어 판매대상을 더 넓게 잡았다.
G워치R의 경우 안드로이드웨어 전용 앱들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설치하면 다양한 스마트폰 기능들을 추가적으로 G워치R에서 즐길 수 있다.
LG G워치R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4에서 IT전문매체들로부터 ‘Best of IFA 2014’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또 주요 외신들로부터 지금까지 봐 던 스마트워치 가운데 최고라는 호평도 받았다.
LG전자는 “LG G워치R은 현존하는 스마트워치 가운데 시계 본연의 디자인을 가장 잘 살린 제품”이라며 “감성 혁신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지속 출시해 웨어러블 기기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애플이란 프리미엄을 가진 애플워치
애플워치의 장점은 ‘애플’이라는 브랜드 프리미엄이다.
애플워치가 아직 출시도 되지 않았는 데도 웨어러블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애플워치를 2014년 최고 발명품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브랜드 프리미엄만이 애플워치 강점의 전부는 아니다. 애플워치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의 다른 기기들과 연동돼 이들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애플워치로 아이폰의 시리를 이용하고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고 아이튠스, 애플TV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은 애플 마니아들에게 엄청난 혜택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애플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폐쇄성을 지니고 있어 판매대상에 제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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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애플워치 |
애플은 스마트워치에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1년 이상 늦게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다. 애플이 다른 스마트워치와 큰 차별점을 보이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애플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있다고 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워치는 필수품이라고 볼 수 없고 아직은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제품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애플워치는 일반모델인 ‘워치’와 활동성을 강조한 ‘워치 스포츠’, 최고급모델인 ‘워치 에디션’ 세종류로 출시된다. 가격은 최소 349달러부터 시작한다. 경쟁제품의 가격이 300 달러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비싼 가격이다.
일부에서 애플워치의 디자인이 그만큼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평가하지만 공개된 애플워치의 디자인은 네모난 디스플에이의 다른 스마트워치들과 마찬가지로 단조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웨어러블 전문가는 “웨어러블이 성공하려면 사람들이 그것을 착용하고 싶어해야 한다”며 “애플워치 같은 스마트시계는 손목이 이동하는 경우에만 활발해지는 검은 사각형 장신구에 불과하다고”고 낮춰 봤다.
◆ 걸음마 단계인 스마트워치 시장
스마트워치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도 2013년 하반기다. 게다가 스마트폰 업계 2위인 애플은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도 않은 상태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지 얼마 안 됐지만 글로벌기업들이 짧은 시간에 새로운 신제품들을 연이어 내 놓으면서 스마트워치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난해 보다 300% 증가한 28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워치를 비롯해 새로운 스마트워치가 올해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가 넘쳐날 수 있는 셈이다. 스마트워치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특화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특히 스마트폰처럼 필수품이 아닌 만큼 가격 진입장벽이 높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목시계가 원래 패션 아이템임을 고려한다면 디자인의 중요성도 간과해서 안된다”며 “스마트워치들 가운데 실제 손목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인기가 많은 점을 감안해 기기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디자인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