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금융감독원> |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4월에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대규모 신규 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8년 4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4월 말 기준 0.59%로 조사됐다. 3월 말보다 0.17%포인트 높아졌고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0.05%포인트 올랐다.
4월 연체율은 2016년 11월(0.64%)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3월의 1분기 말 정리 효과가 사라진 데다 4월에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2조2천억 원 규모의 신규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기 말 정리 효과란 은행들이 일반적으로 분기 말에 연체채권을 정리해 분기 말에 연체율이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4월 말 신규 연체채권 발생액은 3조5천억 원이고 정리된 연체채권 규모는 8천억 원이었다.
4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27%로 나타나 3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3월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6%로 한 달 동안 0.06%포인트 올랐다.
4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3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1.76%로 3월보다 1.31%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도 전달보다 0.05%포인트 오른 0.64%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연체율은 3월과 비교해 분기 말 정리 효과가 사라지면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며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 연체 발생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