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스마트폰 부품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이 삼성전기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하며 안정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되면서 관련 부품업체들의 성장성에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세는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담당하는 모듈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54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37% 줄어드는 것이다.
스마트폰 기판부문은 올해 영업손실 26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약 63% 줄어드는 것이지만 5년 연속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컴포넌트부문은 올해 영업이익 7120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14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96%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며 삼성전기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당분간 호황기가 지속되며 안정적 영업이익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9120억 원, 영업이익 740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6% 늘고, 영업이익은 142% 급증하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호황기가 길어지며 삼성전기의 실적 변동성이 줄어든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고가 스마트폰 부품도 점차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