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KT는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기존 가입자를 고가 요금제로 유인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특히 6만9천 원 요금제로 유인 영향이 커 KT 수익에 다소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30일 데이터 많이 쓰는 이용자를 위해 '데이터ON' 요금제 선보이며 요금제를 개편했다.
월정액 8만9천 원인 ‘데이터ON 프리미엄’은 데이터 제공량 및 속도 제어가 전혀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다. LG유플러스가 2월에 출시한 월 8만8천 원의 무제한 데이터요금제와 비슷하다.
KT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 도입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기존 고객들을 고가 요금제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KT의 이번 요금제 개편은 정부의 보편요금제 출시 압박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3만3천 원에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를 기본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매월 1GB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는 기존 월 3만2800원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3.3배 많다.
양 연구원은 “3만3천 원 요금제는 데이터 이용이 적은 가입자를 고려한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월 2만 원에 1GB를 제공) 출시의 압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는 KT LTE망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양 연구원은 “KT의 신규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대폭 증가한다”며 “ 5G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부하가 늘어나 KT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