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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제일모직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18만 원을 넘보던 주가가 13만 원 대까지 떨어졌다.
제일모직 주가가 새해부터 크게 요동치면서 주가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제일모직의 기업가치와 지배구조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향후 더 오를 것이라는 주장과 주가에 거품이 심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4.81%(7천 원) 하락한 13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 주가는 지난해 12월18일 상장 후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날 제일모직 주가는 장중 한 때 상장 이래 최고가인 17만9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 제일모직은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14.91%나 급락한 14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동안 주가가 20% 가까이 떨어지면서 제일모직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6975억 원으로 지난 2일보다 4조3875억 원이나 감소했다. 8위까지 올랐던 시가총액 순위도 14위로 떨어졌다.
제일모직 주가상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아직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향후 주가전망을 낙관적으로 본다.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주가가 사업성 대비 과도하게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지배구조상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며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때 적극적으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SDS와 달리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연간 전망치가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삼성SDS처럼 이익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정부와 여당에서 추진중인 지주회사 지배구조 완화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주사 전환 때 증손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는 현행 요건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방안이 논의중”이라며 “증손자회사 지분요건이 완화될 경우 제일모직 주가에 반영된 지주회사 프리미엄이 더욱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일모직 주가에 낀 거품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세 단계나 내렸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잠재력을 감안하더라도 현 시가총액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히 제일모직의 가치를 평가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 19.34%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5.65%는 각각 4조5천억 원과 5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각 사업부문의 실적과 지분가치를 반영한 제일모직의 순자산가치는 11조7300억 원으로 계산된다”며 “이를 유통주식수로 나누면 10만1178원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로 7만~20만 원을 제시한 상태다. 제일모직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고가인 20만 원을 제시한 현대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모두 넘긴 상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