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과 비교해 특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서울 및 광역시별 청년 고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실업률은 4.3%로 2012년 이후 4%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15~29세 청년 실업률은 같은 기간 8%대에서 10%대까지 높아졌다.
▲ 2012년에서 2017년까지 5년 동안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대에서 10%대까지 높아졌다. |
청년 실업률과 전체 실업률의 격차는 2012년 4%포인트 수준에서 올해 6%포인트 수준까지 확대됐다.
지역별로 대구 청년 실업률이 14.4%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전이 11.5%, 서울과 부산은 각각 10.1%, 9.3%로 전국 청년 실업률인 10%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광역시 가운데 청년 실업률이 가장 낮은 곳은 울산이었다. 울산 청년 실업률은 6.1%다.
청년 실업률 상승폭도 대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대구 청년 실업률 상승폭은 3.5%포인트였다.
부산은 청년 실업률 상승폭이 2.8%포인트로 2위, 서울은 1.8%포인트로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대전 청년 실업률은 1.2%포인트, 광주는 0.1%포인트 낮아졌다.
보고서는 청년 실업률과 고용률에 미치는 변수로 지역 산업과 기업 경기, 인구이동, 경제활동 참가 정도 등을 꼽았다.
특히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청년 고용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고용이 악화한 대구와 부산, 서울에서 2012~2017년 연평균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각각 1.2%~1.3%대에 머물렀다.
청년 실업률이 줄어든 대전과 광주의 연평균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각각 3.1%, 3.5%였다.
보고서는 “대구와 부산은 섬유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전자 제품과 자동차산업의 생산 증가율도 낮아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체감경기 지표인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최근 5년 동안 대구와 부산에서 악화했다. 대구는 16포인트 낮아졌고 부산은 21포인트 후퇴했다. 대전은 4포인트 개선됐다.
부산과 대구, 울산은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과 신유란 연구원은 "지역별 산업 특성 등을 고려해 청년 고용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이중 구조와 구인·구직 미스매칭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