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2017년 6월 말 퇴직연금 적립액은 2016년 12월 말보다 5조6천억 원 늘어난 151조 원에 이르렀다.
▲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중도에 해지하는 사람 가운데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해지하는 사람이 39.6%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
2017년 상반기에 퇴직연금을 중도에 찾은 사람 수는 전체 퇴직연금 가입자의 65.7%로 2만6323명에 이르렀다. 인출금액은 전체 적립금의 약 66.3%로 8천억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인출한 무주택자가 전체 인출자의 39.6%, 인출금액의 40.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에는 장기요양, 주거목적 임차보증금, 회생절차 개시 등 목적으로 중도에 퇴직연금을 인출했다.
퇴직연금 종류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66.4%, 확정기여형(DC)이 24.1%, 개인형퇴직연금(IRP)이 9%, IRP특례형이 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2월 말과 비교해 확정급여형 비율이 1.7%포인트 줄어들었다.
확정급여형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는 연금 급여액을 미리 정해 놓고 적립금은 회사가 금융회사등을 통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마련하는 방식이다. 반면 확정기여형은 회사의 기여금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고 근로자가 받을 연금 급여액은 적립금 운용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방식이다.
개인형퇴직연금은 퇴직자가 수령한 퇴직급여를 운용하거나 재직하고 있는 근로자가 확정급여형이나 확정기여형 이외에 자신의 부담으로 추가로 금액을 운용한 뒤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받는 제도를 말한다.
적립금액의 89.9%는 원리금 보장형이고 7.8%는 실적 배당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배당형 적립금액은 2016년 12월 말보다 17.8% 늘어났다.
원리금 보장형은 예·적금, 국채 등 원리금 보장 운용방법으로 투자되고 있는 적립금이고 실적 배당형은 집합투자증권, 직접투자 등 원리금을 보장하지 않는 운용방법에 투자되고 있는 적립금을 말한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49.7%, 생명보험사는 24.5%, 증권사는 18.3%, 손해보험사는 6.6%, 근로복지공단은 0.9% 순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는 실적 배당형을 17% 비중으로 둬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근로복지공단 등보다 실적 배당형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 수는 2017년 6월 말 34만9천 곳으로 2016년 12월 말보다 9천 곳이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도입한 지 얼마 안 된 사업장일수록 확정기여형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지 1년 미만인 사업장 4만8195곳 가운데 70.6%가 확정기여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는 2017년 6월 말 583만4000명으로 남성은 61.6%, 여성은 38.4%를 차지했다. 2016년 12월 말보다 전체 퇴직연금 가입자 수는 2만4천 명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1%고 가장 많고 40대가 29.3%, 50대는 20%, 20대는 13.2%, 60세 이상은 6.3%, 20세 미만은 0.2%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형퇴직연금제도는 2017년 6월 말 79만7854명으로 2016년 12월 말보다 2.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적립금액은 10.6% 늘어나 13조6천억 원에 이르렀다. 가입자 가운데 40대 이상이 64.8%로 적립금액의 90.2%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