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일본 무라타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설비 확장에도 당분간 실적에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일 “무라타가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설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늘어나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에 대응하기에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며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라타는 2020년 3월까지 최대 1천억 엔(한화 약 2조 원)을 투자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설비를 확장할 계획을 세워뒀다.
그러나 글로벌시장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부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기가 당분간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는 최근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에 큰 수혜를 입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 규모는 2018년 2조 원에서 2020년 6조 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동차 편의기능이 추가되면서 자동차에 탑재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전기차 한 대에 탑재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지난해 7천여 개 수준에서 올해 1만4천여 개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2020년에는 2만 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설비 구축에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삼성전기가 당분간 실적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신규 증설에 보통 18개월 정도가 걸린다”며 “무라타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신규 설비를 구축하더라도 실제 양산은 2021년~2022년에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