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이 줄었다. 2017년 1분기에 반영한 대손충당금 환입의 기저효과 영향이다. 이를 제거하면 순이익 증가세는 꾸준하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에 순이익 8575억 원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2017년 1분기보다 14% 줄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 신한카드에서 2800억 원 규모의 대손충당금 환입이 반영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며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1분기보다 순이익 18.9% 늘어나 경상적으로는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590억 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10.1% 늘었다.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의 대출자산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 늘었고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MIN)은 1.61%로 2017년 4분기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3840억 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29.3% 늘었다. 증권수탁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관리비는 1조87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07% 불었다. 광고선전비 등 일시적 비용이 반영됐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디지털 전략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비용절감 노력들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효율성 및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월 말 기준으로 자산건정성은 다소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64%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말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은 은행 0.30%, 카드 1.37%로 1년 전과 비교해 은행은 0.03%포인트, 카드는 0.06%포인트씩 높아졌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 자산순이익률(ROA)는 0.8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자기자본이익률은 1.5%포인트, 자산순이익률은 0.11%포인트 개선됐다.
순이익 가운데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6%, 비은행부문은 34%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은행부문 비중이 14%포인트 커졌다.
신한은행은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6005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1.8% 늘었다.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14.1% 증가한 1조3350억 원, 비이자이익은 6.6% 불어난 23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부문은 대출자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서 나타나면서 늘었다”며 “비이자이익부문은 펀드와 신탁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해외부문 수익은 인수합병 등 그룹차원의 글로벌 전략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1분기 해외부문에서 거둔 순이익은 76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5.5% 불었다.
자회사인 제주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38억 원을 냈다.
비은행계열사의 1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1391억 원, 신한금융투자 970억 원, 신한생명 338억 원, 신한캐피탈 258억 원, 신한저축은행 41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37억 원 등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보면 신한카드는 65.4% 줄어든 반면 신한금융투자(111.0%), 신한생명(9.9%), 신한캐피탈(38.8%), 신한저축은행(103.5%),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41.4%) 등은 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권과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뚜렷한 실적 개선을 거뒀다”며 “글로벌부문의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익성 및 비용 효율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