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멕시코에서 은행업 인가를 받아 멕시코 금융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멕시코에서 2008년 처음 사무소를 세운 뒤 10여 년의 노력 끝에 2017년 12월 은행업 최종인가를 받아 본격적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새로운 개척지로 멕시코 금융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도 2018년 안으로 멕시코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멕시코 금융시장은 외국계 은행이 진입하기 까다롭고 지리적으로 멀어 국내 은행에는 불모지에 가까운 나라로 꼽힌다.
중국 공업·상업은행 ICBC와 일본 미즈호은행이 예비인가 이후 최종 영업인가를 받는 데 2년 넘게 걸렸고 신한은행도 2015년 예비인가를 받은 뒤 2017년 12월이 돼서야 본인가를 받았다.
다만 3월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가 멕시코에서 곤살레스 멕시코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과 멕시코의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은 국내 은행들이 멕시코 시장에 진출하는 데 힘을 실어준다.
멕시코 은행산업의 성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산업동향 조사기관 BMI(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멕시코 은행 예금액은 2017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7.5%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운용자산도 2017년 9월 2조2천억 원으로 2016년 9월보다 7.1%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도 멕시코에 진출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자동차 등이 현지 공장을 세우는 등 중남미 진출과 미국 수출의 전진기지로 멕시코를 공략하고 있다. 약 800개의 한국계 기업이 멕시코에서 영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사업을 하면 처음에는 주로 해외에 나와있는 국내기업들과 거래를 여는 것으로 교두보를 삼는 만큼 멕시코 금융시장은 국내 은행이 진출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멕시코시장은 이제 첫 삽을 뜬 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22년까지 한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며 “그 이후부터 현지 기업과 현지인을 상대로 외국계 중소형 은행으로 자리 잡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