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공장 증설보다 업황에 맞춘 적절한 투자로 안정적 실적 성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10일 "SK하이닉스는 올해 공격적 증설보다는 반도체 수요를 감안한 유연한 투자 전략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전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안정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있는 한편 글로벌 IT기업들의 서버 증설 투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기업들이 반도체 증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공급 과잉을 주도한다면 업황이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업황이 모두 빠르게 악화한다면 SK하이닉스가 청주와 중국 우시의 반도체 공장에 설비 반입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공격적 증설로 경쟁사에 맞대응하며 점유율 싸움을 벌이기보다 투자 속도를 늦춰 업황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서버용 D램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추가로 증설 투자를 벌일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9조5490억 원, 영업이익 18조733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1.4%, 영업이익은 36.5% 급증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수요에 기반한 적기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