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 마케팅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전자 IM부문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체 실적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15조6천억 원을 내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IM부문에서만 영업이익 약 3조7천억 원을 책임지며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과 비교해 80.8% 늘어난 것이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S9 출하량이 1분기에 1천만 대를 넘으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며 "마케팅비를 효율적으로 쓴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과 특허 공유 계약을 새로 맺으며 발생한 일회성 수익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IM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에 2조9천억 원 정도로 줄어든 뒤 올해 하반기까지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갤럭시S9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9 판매 확대를 위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들이며 IM부문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IM부문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실적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IM부문의 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력상품인 D램 반도체의 가격 상승이 최소한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1분기는 스마트폰이, 2분기부터는 메모리반도체가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