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자산관리(WM)부문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지난해부터 계속 추진했던 은행과 증권의 협업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2017년 초부터 KEB하나은행과 인력교류 및 상호협력을 확대해 투자금융(IB)부문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2017년 3분기까지 투자금융부문에서 순이익 403억 원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배 늘어났다.
투자금융부문의 성과에 힘입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초부터 이 시스템을 자산관리부문에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16년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부터 신한금융그룹의 은행과 증권이 협업한 자산관리 모델을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방식이 추진된 것이다.
이 사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20년을 일한 ‘신한맨’ 출신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011년 은행과 증권이 협업하는 복합점포 신한금융PWM센터를 국내 최초로 출범했다. 신한금융 PWM센터는 신한금융투자가 성장하는 데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하나금융투자 자산관리부문에 여러 가지 시도를 반복한 만큼 이번 새 시스템의 안착에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기존 PIB부문에서 운영되고 있던 자산관리 영업을 지난해 초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조직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리테일그룹으로 편입했다. 올해 초에는 리테일그룹에서 따로 떼어내 자산관리그룹으로 새로 만들었다.
새 자산관리그룹에서 장경훈 KEB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이 하나금융투자 WM그룹장을 맡고 있다. 장 부행장은 KEB하나은행 그룹장과 하나금융투자 그룹장을 겸직하면서 매트릭스 조직의 수장이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2008년 비즈니스유닛(BU)이라는 매트릭스 조직을 통해 하나금융투자를 주축으로 자산관리부문에서 그룹 계열사 간 협업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임직원들 사이에서 매트릭스 조직에 대한 이해가 없고 인사와 운영 등이 뒤죽박죽이어서 결국 폐지된 역사가 있다.
지난해 투자금융부문에서 매트릭스 조직의 부활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자산관리부문에도 기대가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 상품의 금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바로 하나금융투자의 금융상품을 소개해주는 식으로 하나금융투자에 새 고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