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농축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농축산물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현지를 직접 방문하고 있다.
김 회장은 2월 말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농협의 해외 진출방안을 논의했다.
인도 최대 협동조합인 비료협동조합연합회의 아와스티 대표 등도 만나 농협이 보유한 종자의 수출 확대와 육묘장 공동사업 실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11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말레이시아 최대 협동조합연합회인 ‘앙카사’의 압둘 파타 압둘라 회장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젖소 유전자를 수출하고 낙농기술과 사료, 유가공 등으로 축산업 수출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2016년 3월 취임한 뒤 농가의 평균소득을 2020년까지 5천만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통계청의 농가경제 통계에 따르면 평균 농가소득은 2016년 기준 3719만7천 원이었다. 5천만 원에 이르려면 약 34.4% 증가해야 한다.
걸림돌은 국내 소비다. 국산 농산물의 소비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미국 등 여러 나라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외국의 값싼 농축산물이 수입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쌀을 비롯한 곡물류와 사과를 비롯한 과일류, 배추 등 채소류의 소비가 2027년까지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김 회장은 농가소득 5천만 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농축산물의 해외판매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각 계열사 간 협조를 통해 농업인이 생산한 좋은 제품을 팔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각국의 협동조합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면 해외 진출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농협 수출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농가의 수출 관련 예산지원도 확대하는 등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수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규 수출상품을 발굴하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