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수의 증가가 역대 가장 작은 수준을 보였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풀이된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2018년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6만7천 명) 증가한 1280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 11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2018년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모습. <뉴시스> |
이 취업자 수 증가는 정부에서 고용시장동향을 통계로 내놓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적다.
구직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의 수도 15만2천 명으로 나타나 지난해 1월보다 32.2%(3만7천 명) 증가했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어난 셈이다.
조선업종에서 고용보험에 가입한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보다 23.8%(4만1800명) 줄었다. 조선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규모는 지난해 4월 22.1%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20%대를 지키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의 감소폭을 지역별로 살펴봐도 조선회사들이 모여 있는 울산 28%(1만3900명), 경상남도 25.1%(2만3천 명)으로 규모가 컸다.
업종별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든 규모를 보면 제조업 3천 명, 기타운송장비(선박, 항공기, 철도차량 제조) 4만1800명, 섬유 3900명, 의복·모피 3천 명 등이다.
자동차 제조분야에서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 수도 201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기타운송장비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풀이됐다.
섬유, 의복·모피, 자동차제조 업종은 인건비가 비교적 낮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많은 시간당 7530원으로 오르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