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현안 논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
한국이 스위스와 106억 달러(11조2천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공개 회담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106억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외환보유액이 부족할 때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협정을 맺은 두 국가가 정해진 한도에서 통화를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공식서명은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통화스와프 체결 서명식에서 이뤄진다.
김 부총리는 “스위스는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신용등급인 ‘AAA’를 받는 선진국이자 6대 기축통화국 가운데 한 곳”이라며 “캐나다에 이어 스위스와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으면서 국가신인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중국과 맺은 56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스위스는 미국과 유로존, 일본, 영국, 캐나다와 함께 6대 기축통화국으로 꼽히는 나라로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2번째로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6대 기축통화국이 서로 한도를 두지 않은 상설 통화스와프 네트워크를 꾸리고 있는 만큼 한국도 이 네트워크의 간접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스위스와 통화스와프 협정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초에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서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에게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가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맺은 국가는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이 총재는 “두 나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금융협력을 한단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협상 전 단계부터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해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