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경영수업, 더도 덜도말고 도요타 3세처럼만

김디모데 기자 ss201411@hanmail.net 2013-12-02 17:36:1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1979년 도요타 아키오는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밥슨칼리지에서 MBA과정을 이수하며 경영을 공부했다. 그는 첫 일터로 가문의 회사가 아닌 투자은행 AG벡카에 들어가 2년간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1984년 도요타 본사가 아닌 모토마치 공장 생산부에 입사했다. 그는 현장에서 배워나갔다. 차근차근 실무를 익혀나간 아키오는 입사한지 25년만인 2009년에 드디어 사장 자리에 올랐다.
 

  경영수업, 더도 덜도말고 도요타 3세처럼만  
▲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자동차 사장

그가 사장자리에 오를 당시 토요타의 상황은 엉망이었다. 도요타 자동차는 2008년 GM을 제치고 세계 판매 1위에까지 올랐지만, 천만대 생산 목표로 무리한 투자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맞물려 2008년 70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와타나베 카츠아키 전 사장은 창업 3세인 도요타 아키오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아키오 사장은 그간 익힌 실무경험과 오너 일가로서의 책임경영을 펼치며 도요타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아키오는 리먼 사태로 인한 불황과 북미에서의 대량 리콜 사태 등 회사의 생사가 걸린 위기를 극복해 냈다. 그는 2009년에 도요타 자동차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것은 물론, 다시 생산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천만대 생산도 돌파했다. 그는 경영 승계의 모범적 사례가 되었다. 그것을 뒷받침한 것이 체계적인 경영수업 과정이었다.


국내 3세 경영인들 중에서도 이러한 경영수업을 받는 이들이 있다. 회사의 가장 밑바닥부터 일을 배워가기도 하고, 타사에서 특별 대우 없이 일을 하기도 한다. 경영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이다. 일찍 입사하고 고속으로 승진해 곧장 경영에 뛰어드는 것만으로는, 수십년간 이어온 대기업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경영수업, 더도 덜도말고 도요타 3세처럼만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가장 혹독하게 경영수업을 시작한 경우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다. 그의 첫 근무지는 참치잡이 원양어선 갑판 위였다. 그는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1986년 동원산업에 입사하기 전 4개월 남짓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타야했다. 신분을 숨기고 남태평양과 베링해에서 하루 16시간의 고된 노동을 견뎠다. 김 부회장은 이때의 경험이 훗날 기업을 경영하는데 큰 자산이 되었다고 밝히곤 한다. 허윤홍 GS칼텍스 상무 역시 2002년 일반사원으로 GS칼텍스에 입사해 직영주유소에서 3개월간 주유원 생활을 경험했다. 이 역시 아버지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


후계자들을 자사가 아닌 타사에서 일하게 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두산그룹이다. 두산그룹은 “남의 눈칫밥도 먹어봐야 노동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는 창업주 고(故) 박승직 회장의 뜻에 따라 후계자들이 다른 회사에서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은 1994년 OB맥주에 입사하기 전 기린맥주에서 2년간 근무했으며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역시 두산 미국법인에 입사 전 5년간 동양맥주와 매캔에릭슨에서 일해야 했다. 이 외에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2년간 베인앤컴퍼니에서,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은 10년 이상 IBM과 셰브런 등에서 실무를 익혔다.


창업주와 2세가 회사를 이끌던 시절과 지금은 기업환경이 더욱 복잡하고 변화무쌍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3세 경영인들의 경영수업에서 경영이론을 배우는 건 가장 기본이면서 필수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장은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MIT,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는 하버드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서던캘리포니아대학 MBA 출신이며, 구본규 LS산전 부장과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는 각각 퍼듀대와 UCLA에서 MBA를 받았다. 전경련의 한 임원은 “오너 일가가 MBA를 선호하는 것은 경영 전반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혹여 생길 수 있는 자질 문제에 대비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유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