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차별화된 보험상품을 재빨리 내놓아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 손보업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시험용 보험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자율주행차 보험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무인자율주행버스를 개발했는데 지난달 현대해상의 자율주행차 전용보험에 가입했다.
정부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현대해상은 재빨리 이에 발맞춰 관련 보험상품의 세부내용을 다듬고 있다.
이날 국토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율운행 임시 허가를 받은 17개 기관의 자율주행차 30대가 약 2년 동안 19만km를 무사고 주행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자율주행차 상용화 과정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해상은 퍼스널모빌리티 상해보험도 업계 최초로 출시했는데 1월 초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퍼스널모빌리티란 전동 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초소형 전기차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개인형 이동수단을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절감 대책으로 개인용 경유차 퇴출을 공약하면서 전기자동차와 함께 퍼스널모빌리티 역시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해상이 지난해 12월 퍼스널모빌리티 보험상품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기 때문에 다른 손보사들은 9개월 동안 이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
현대해상은 가장 먼저 전기자동차 전용보험을 내놓은 손보사이기도 하다.
현대해상은 2016년 10월 발빠르게 전기차 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전기차가 손해율이 높지 않고 앞으로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시장선점 효과를 노리고 다른 보험사보다 개발을 서둘렀다. 지난해 12월에는 환경부와 함께 전기자동차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전기자동차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해상의 이런 행보는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이 산업의 변화에 대응한 새 성장동력 마련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궤를 함께 한다.
이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4차산업혁명 등에 따른 미래 환경의 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고객 수요를 반영한 선도적 상품·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손보업계에서 새롭게 떠오른 일상생활의 위험요인들을 바탕으로 새 수익원을 찾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현대해상이 이를 적극 펼쳐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도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손해보험업이 계속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손해보험 고유의 영역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