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17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가상화폐와 자율주행차 등 새롭게 떠오른 일상생활의 위험요인들을 바탕으로 손해보험사들의 새 수익원을 찾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 회장은 17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위험을 보장하는 손해보험 본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업계가 마주한 어려움으로 4차산업혁명의 진행, 급격한 저출산·노령화로 변화하는 인구구조,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대책에 따른 보험료 조정, 실손보험의 가입수요 문제에 따른 장기손해보험의 성장세 둔화 등을 들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 위험요인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배상책임보험과 자연재해보험, 반려동물보험, 무인비행기(드론)와 자율주행차 등에 관련된 신종 위험보장상품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개인이 해킹을 당할 위험 등도 보장하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도 내놓았다.
김 회장은 “가상화폐에 관련된 개인의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과 관련해 담보나 정확한 보험료 산출 등을 놓고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의 사이버보험 등을 연구하고 벤치마킹하겠다”고 말했다.
보험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결합한 ‘인슈어테크’도 상품개발, 판매, 계약심사, 보험금 지급 등 업무 단계별로 더욱 많이 적용한다.
김 회장은 손해보험업이 계속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손보험제도 개편 등 정책현안을 놓고 정부부처나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가 국민건강보험의 보장범위를 확대하는 ‘문재인 손해보험’에 따라 실손보험료를 인하할 것을 압박하는 점을 놓고 김 회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문재인 건강보험에 따른 실손보험의 반사이익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보험료 인하 여부를)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에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놓고 정부와 손해보험사들의 의견을 잘 조율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연착륙 방안도 찾는다.
김 회장은 손해보험사들에게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어려운 보험용어와 약관을 더 쉽게 정비하고 금융취약계층을 더욱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소비자들이 정말로 바라는 가치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지속적 성장이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손해보험의 공익적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