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페럴림픽대회 성공을 위한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왼쪽 다섯번째)를 비롯한 후원기업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밑바탕에는 우리 기업들이 있다.
화려하게 조명받는 종목을 대대적으로 후원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비인기종목을 묵묵히 후원해온 기업도 있다. 후원 종목은 다르지만 이들 모두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버팀목이 돼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그룹은 국제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평창올림픽에 가장 많은 후원을 했는데 개별 종목 가운데에는 스키 종목에 힘을 많이 쏟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학 시절 아마추어 스키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장을 맡으면서 스키 종목에 전폭적 지원에 나섰다. 2020년까지 스키협회에 100억 원 이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그룹의 후원에 힘입어 한국 스키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거둬들이며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타이를 달성했다.
설상 쪽에 롯데가 있다면 빙상에는 KB가 있다. KB금융그룹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다양한 종목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에 우리나라의 동계올림픽 메달밭이자 가장 인기있는 종목인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도 포함돼 있다.
KB금융그룹은 2006년부터 김연아 선수를 후원하면서 동계스포츠 후원의 대표적 성공사례를 썼다. 이에 후원 영역을 다른 종목까지 점차 넓혔다.
피겨의 최다빈·차준환, 쇼트트랙 심석희·최민정, 스켈레톤의 윤성빈,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컬링 국가대표팀 등이 KB의 지원을 받고 있다.
SK텔레콤도 2014년부터 4년 동안 26억 원을 후원하는 계약을 맺고 스피드스케이팅을 후원하고 있다. 신세계는 비인기종목인 컬링에 2013년부터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5년째 컬링대회도 열었다.
동계스포츠 지원을 말할 때면 빠지지 않는 한라그룹의 아이스하키 사랑도 있다. 한라그룹은 1994년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했고 정몽원 회장이 2013년부터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으면서 아이스하키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한라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은 한국 아이스하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선수 출신 감독과 코치, 귀화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1부 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고 평창올림픽 목표를 금메달로 잡을 정도로 전력이 향상됐다.
LG전자도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후원한다. LG전자는 썰매 종목인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의 메인스폰서을 맡고 있고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 선수 등도 후원하고 있다.
비인기인 썰매 종목을 후원하는 기업들은 여럿이다. 하나은행과 KT는 루지를, 현대자동차와 코카콜라는 봅슬레이를 후원하고 있다.
또 CJ제일제당은 스노보드, K2는 아이스클라이밍을 후원한다.
10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주최로 평창올림픽 후원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성공을 위한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는 기업들의 후원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 총리는 “재계의 도움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은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평창을 방문한 해외 VIP들을 만나 해외시장 개척의 기회로 삼긴 바란다”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