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기자 sjpark@businesspost.co.kr2018-01-10 14: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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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세계은행은 10일 2018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은 3.1%로 예상했다.
▲ 김용 세계은행 총재.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세계 경제 전망을 발간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이 투자를 회복하고 브라질과 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국의 수출이 늘어나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전망을 살펴보면 선진국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와 비교해 0.4%포인트 오른 2.2%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 146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와 같은 4.5%일 것으로 바라봤다.
세계은행은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를 놓고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투자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여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민간투자와 민간소비 확대로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오른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도 적극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국내 수요가 확대되고 수출이 늘어나는 점이 반영돼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오른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국을 살펴보면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이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원자재 가격상승에 힘입어 경기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경제의 위험은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파악됐다.
상방요인으로 예상보다 높은 경기 성장세를 꼽았다. 하방요인으로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추진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고령화 등 노동력 감소에 따른 세계 잠재성장률 하락 등을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향후 정책과제로 “선진국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안정적 통화정책과 금융정책을 운영해야 한다”며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확대, 교육훈련을 통한 노동생산성 증대, 여성과 노년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등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세계은행은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비해 거시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투자확대, 노동생산성 제고 및 노동시장 참여 확대와 함께 기업환경 개선과 법치주의 확립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은행은 이런 정책과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2018~2027) 동안 세계경제의 평균 잠재성장률은 지난 5년(2013~2017)의 평균이었던 2.5%보다 0.2%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