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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으로 세상 바꾼 3D시스템즈 사람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1-25 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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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프린팅으로 세상 바꾼 3D시스템즈 사람들  
▲ 척 헐 3D시스템즈 CTO

세계 3D프린터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즈다.

스트라타시스는 3D프린터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규모면에서도 세계 35개 지사와 17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어 업계에서 가장 크다.

하지만 업계는 3D시스템즈의 기술력을 스트라타시스보다 더 높이 평가한다. 3D시스템즈는 1986년 최초의 3D프린터 SLA1을 내놓은 3D프린팅 산업의 원조 기업이다.

스트라타시스가 첫 제품을 1992년에 출시한 것보다 6년이나 빠르다.

3D시스템즈는 지난해 기준으로 973개 특허를 보유하고 204개 특허를 출원중이다. 스트라타시스는 55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는 데 그친다.

또 기업간 특허 의존도에서 스트라타시스의 3D시스템즈에 대한 의존도가 3D시스템즈의 스트라타시스에 대한 의존도보다 약 2배 높다. 그만큼 스트라타시스 특허가 3D시스템즈 특허를 많이 인용했다는 의미다.

3D시스템즈는 2012년 국내 기업인 아이너스기술을 인수해 3D시스템즈코리아를 설립했다. 3D시스템즈코리아는 한국3D프린팅협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 3D프린터의 아버지 척 헐

3D시스템즈의 중심에 3D프린터를 처음 개발한 공동창업자 척 헐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헐을 3D프린터의 아버지로 꼽았다.

헐은 현재 3D시스템즈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그는 75세의 나이에도 3D프린팅 기술을 총괄하고 있다. 헐은 “오래 전에 은퇴했어야 하는 나이지만 3D프린팅은 계속 일하고 싶을 만큼 흥미로운 분야”라고 말했다.

헐은 올해 유럽특허청으로부터 비유럽인에게 주는 유럽발명상을 수상했다. 3D프린팅을 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프레스티저스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헐은 3D프린팅 상용화에 큰 공을 세웠다”며 “3D프린팅은 디자인과 제조, 판매방식을 변화시킬 혁신적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헐은 1983년 처음 3D프린팅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디자인 엔지니어로서 더 저렴하고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어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3D프린팅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헐은 “부품의 샘플을 만드는데 6주 이상 걸리고 완성품이 설계와 차이가 나 다시 제작해야 하는 수고를 줄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헐은 또 현재 3D프린팅에서 표준파일포맷으로 사용하는 STL파일 포맷을 만드는데도 공헌했다. STL파일 포맷은 3차원형상을 무수히 많은 3각형 평면으로 나누어 표현한 것으로 대부분의 3D프린팅 소프트웨어는 STL파일 포맷을 채택하고 있다.

헐은 3D프린팅의 미래에 대해 “나는 미래학자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유능한 인재들이 끊임없이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 기술이 더 나아질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헐은 “3D프린팅의 장점은 복잡성과 개별화”라며 “고도의 디테일이 요구되는 제조과정이나 부품마다 차이를 둬야하는 경우 3D프린팅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헐은 “3D프린팅의 속도와 경제성도 향상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전통적 제조업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D프린팅으로 세상 바꾼 3D시스템즈 사람들  
▲ 아비 레이첸탈 3D시스템즈 CEO

◆ 3D시스템즈 사업 이끄는 아비 레이첸탈

척 헐이 3D프린팅 기술을 만들었다면 3D시스템즈를 3D프린팅 솔루션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은 아비 레이첸탈 사장이다.

레이첸탈은 2003년 헐로부터 3D시스템즈 수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레이첸탈은 3D시스템즈의 공격적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3D시스템즈는 비츠프롬바이츠, 심바이오닉스, Z코퍼레이션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3D시스템즈 매출은 2009년 1억1300만 달러에서 2013년 5억1300만 달러로 4.5배 늘어났다.

레이첸탈은 3D시스템즈의 성장세를 인정받아 지난해 포천이 선정한 비즈니스 리더 50인 가운데 22위에 올랐다.

포천은 “오래 기업을 이끌고 있는 레이첸탈이 3D프린팅 붐으로 인한 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3D시스템즈는 2013년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테크기업이며 전체 기업 중에서도 다섯 번째”라고 말했다.

포천은 “경제가 둔화된 상태에서 높은 성과를 이룬 만큼 세계경제가 활성화하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첸탈은 “3D프린팅은 다음 산업혁명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3D프린터를 이용하면 누구든 어디서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첸탈은 “3D프린팅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묻는 것은 잘못된 질문”이라며 “3D프린팅이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꿀지 물어야 할 것”이라고 3D프린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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