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12-05 16: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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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이 연임에 또 성공할까?
투자금융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성과를 냈지만 교보증권의 올해 실적이 부진한 점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5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18년 3월 다섯 번째 임기를 마친다.
2008년 6월 교보증권 사장으로 선임된 뒤 네 차례 연임하면서 1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교보증권 사장의 임기는 2년이다.
교보증권 이사회는 다음해 2월 사장 선임안건을 결의한 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지난 임기 동안 교보증권의 투자금융(IB) 강화로 실적을 끌어올려 최대주주인 교보생명과 이사회 구성원들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은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4%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중소형 증권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 사장은 이번 임기에도 인하우스 헤지펀드사업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인하우스 헤지펀드는 증권사가 내부자금을 활용해 헤지펀드(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만든 사모펀드)를 구성한 뒤 직접 운용하는 사업을 말한다.
교보증권은 2월에 첫 채권형 헤지펀드를 내놓은 뒤 6개월 동안 2조5천억 원 규모를 팔았는데 이 판매잔액은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많다.
김 사장은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판매 초기부터 담당인력을 확충하고 채권사업에서 쌓았던 경험을 적극 활용해 성과를 냈다.
최근 주식형 헤지펀드도 내놓으면서 인하우스 헤지펀드시장에서 차지한 우위를 지키는 데 힘쓰고 있다.
김 사장이 구조화금융(SF)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연속성 차원에서 연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조화금융은 증권사가 예금이나 대출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파생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것을 말한다.
김 사장은 9월 말에 투자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를 함께 묶어 구조화투자금융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투자금융본부에 기업형 임대주택사업과 지자체 산업단지에 관련된 업무를 맡기는 방식으로 역량을 집중했다”며 “구조화금융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해 수익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교보증권이 올해 3분기까지 봤을 때 2016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는 점이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534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662억 원보다 19.3% 줄었다.
특히 투자금융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1~3분기보다 40% 가까이 감소했다. 김 사장이 투자금융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투자금융부문에서 수익비중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거래 일부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미뤄진 영향을 받았다”며 “4분기에 관련 거래의 이익이 반영되면 올해 순이익 목표인 640억 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