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을 이긴 구글의 알파고, 애플의 음성서비스 시리, 그리고 상담원을 대신해 고객문의에 응대하는 챗봇.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런 것들은 모두 인공지능의 발전 덕에 태어났다.
▲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 제로는 딥 러닝을 이용하는 대표적 예다. <구글 딥마인드> |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모사하도록 만들어진 컴퓨터 프로그램, 즉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삶이 격변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사진을 게시하면 사진 속의 얼굴을 분석해 그와 같은 사람을 연결해 자동으로 태그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은 매우 수준 높은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영화를 보기 위해 이용하는 영화추천 서비스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것이다. 전에 봤던 영화들과 비슷한 분류의 작품을 인공지능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선별해 추천으로 올리는 원리다.
인공지능은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다.
머신러닝은 인간이 기초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딥러닝은 머신러닝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인간의 신경망 구조와 유사한 원리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 학습하는 알고리즘이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제로가 딥러닝을 이용하는 대표적 예다.
알파고제로는 올해 10월18일 공개됐는데 기존 알파고의 성능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파고제로는 인간 바둑기사의 사고방식이 담긴 바둑 기보를 전혀 학습하지 않았는데도 알파고보다 승률이 높다. 딥 러닝 알고리즘에 의해 무작위로 훈련에 착수했고 490만 판을 혼자 두면서 바둑을 익힌 것이다.
기업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 관련업체 래티스데이터를 2억 달러(약 2254억 원)에 인수하면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시리의 정확도를 비롯한 기능을 개선하기로 했다.
시리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출시를 앞둔 애플의 일체형 PC 아이맥 프로에도 시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 애플은 인공지능 관련업체를 2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시리의 정확도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
미국의 애플 전문 블로그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맥 프로에 A10 퓨전 모바일 칩이 내장돼 아이맥에서도 시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10 퓨전 칩은 아이폰의 두뇌라고도 불리는데 아이폰7부터 탑재되기 시작했다.
또 애플은 시리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을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을 세워뒀다. 애플 홈팟의 가격은 349달러로 180달러인 아마존 에코, 129달러인 구글 홈과 비교해 가격이 높지만 애플은 고성능을 앞세워 후발주자로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텍스트나 음성으로 인간과 대화하는 소프트웨어인 챗봇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전에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고객과 상담하는 챗봇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해 예약 확인과 출발 및 도착 정보 등 항공 여행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다.
CJ대한통운도 택배업계 최초로 챗봇 서비스를 시작해 24시간 고객을 응대한다. 기존 콜센터가 운영시간에 제약이 있었던 것과 달리 CJ대한통운 앱에서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