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올해 말까지 1070원~112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외부에서 큰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3.9원 하락한 1097.5원에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7일 10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11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29일(1098.8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평균 원/달러환율은 19일 기준 1116.0원으로 한국경제가 대내외에서 경제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보다 원화가치가 5.7% 고평가된 수준이다.
원/달러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것은 국내경제 호조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 연구원은 “IT산업의 호황으로 국내수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하이테크 수출비중이 높은 주요 아시아국가 통화는 다른 신흥국 통화와 차별화된 강세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코스피지수뿐 아니라 코스닥지수도 급등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국내로 몰리도록 하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 북핵 및 사드와 관련된 긴장감이 완화된 점도 원화 강세의 주요요인으로 꼽혔다.
원/달러환율은 별다른 외부충격이 없는 한 올해 말까지 1070원~112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소 연구원은 “단기 환율급락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 등으로 소폭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이뤄지고 있는 수급의 힘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지속적 원화 강세에 상대적 무게감이 실린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