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사업은 한때 요식업계 성장을 주도했다. 주식 상장까지 성공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하지만 상장에 앞장섰던 프랜차이즈기업들이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기고 정책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며 최근 프랜차이즈 상장 소식이 뜸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상장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좋지 않은 선례와 최저임금 인상,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규제강화 등 불리한 정책들이 겹치며 프랜차이즈의 신규상장이 갈수록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본죽’으로 유명한 본아이에프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지부진하다. BBQ의 경우 최근 윤홍근 회장의 갑횡포 논란에 상장설이 사라졌고 본아이에프의 경우 상장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프랜차이즈기업 가운데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태창파로스, MP그룹, 해마로푸드서비스, 디딤 등이다.
‘쪼끼쪼끼’, ‘군다리치킨’ 등을 운영하는 태창파로스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먼저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2015년 상장 폐지됐다.
또 다른 상장기업인 MP그룹의 경우 정우현 창업주가 미스터피자의 가맹점들에 치즈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거치도록 강요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로 7월 구속기소됐다.
MP그룹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고 현재 ‘구원투수’로 취임한 이상은 총괄사장을 중심으로 1년의 개선기간을 얻어 정상화를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프랜차이즈기업은 지금까지 스팩제도를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스팩제도는 직상장할 정도의 규모가 되지 않지만 성장성 있는 회사를 오직 투자목적으로 만든 인수목적회사와 합병해 상장시키는 제도다.
이제는 각종 악재가 겹쳐 프랜차이즈회사가 스팩상장도 힘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MP그룹 사태를 비롯해 피자, 치킨 등 요식업 프랜차이즈의 갑횡포 논란이 확산되고 이에 따라 정부도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만큼 프랜차이즈의 성장성에 의문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손길도 멀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쳐 가맹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프랜차이즈사업을 향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 같이 가맹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만약 그렇게 늘어나더라도 예전의 수익성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8월 ‘백제원’ 등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디딤이 스팩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그 뒤로 별다른 상장 소식이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