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제품 ‘아이폰X’의 전면카메라에 처음 적용한 3D센서를 내년에는 새 아이폰의 후면카메라에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LG이노텍이 공급하는 아이폰X의 3D센서와는 다른 제품이 될 수도 있다.
▲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X'와 팀 쿡 애플 CEO. |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 신제품에 증강현실기능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후면카메라에도 3D센서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3D센서는 아이폰X 전면카메라에 처음 적용된 부품으로 사용자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해 구별하거나 표정을 읽는 기능 등에 활용된다.
후면카메라에 탑재될 경우 사용자 주변의 사물과 환경을 인식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새로 탑재하는 3D센서의 기술은 지금 사용되는 것과 완전히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며 “증강현실분야에서 활용성이 높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소니와 파나소닉, 인피니온 등 외국 부품업체들과 논의하며 새로운 방식의 3D센서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에 사용되는 3D센서는 LG이노텍과 일본 샤프가 생산해 애플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아이폰X의 흥행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새 아이폰 후면카메라에 새 3D센서를 적용해도 전면카메라에는 기존에 사용되던 LG이노텍의 3D센서를 계속 적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애플이 새로 개발하는 3D센서가 기존 제품의 기능을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새로운 방식의 3D센서가 더 발전한 이미지센서 반도체를 기반으로 동작해 대량양산하기 더 적합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LG이노텍과 샤프의 3D센서 공급차질로 아이폰X 양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량양산이 더 쉬운 3D센서의 도입은 기존 부품업체에 강력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증권전문지 배런스는 미즈호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여전히 3D센서 수급에 차질을 겪어 올해 아이폰X 출하량 목표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 애플 아이폰X 전면카메라를 활용한 얼굴인식기능. |
애플은 아이폰X 출시일자를 3D센서 공급차질 때문에 예정보다 두 달 정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문제가 해결돼 양산이 정상화됐다는 관측이 유력했지만 미즈호증권은 부품업체들을 점검해본 결과 아직도 3D센서의 공급부족이 아이폰X 양산에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과 샤프가 공급하는 3D센서는 빛을 여러 갈래로 쏘아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이고 애플이 다른 부품업체들과 개발중인 3D센서는 반사되는 레이저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새 3D센서가 기존 제품의 기능도 대체할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규부품 공급으로 새 성장동력 확보를 노렸던 LG이노텍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아이폰을 증강현실 콘텐츠 활용을 위한 도구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3D센서 도입의 확대로 기술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