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전방산업인 조선업계 불황으로 한동안 실적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유니온스틸과 합병이 완료되면 재무구조 안정화는 물론이고 수익성 개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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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동국제강의 실적 부진이 3분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국제강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335억 원, 영업손실 177억 원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낸 탓에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동국제강은 3분기까지 매출 4조6621억 원, 영업손실 164억 원을 냈다.
동국제강이 3분기 막대한 손실을 본 이유는 계절적 비수기, 전방산업 불황, 환율 여파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박현욱 연구원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배경은 비수기 영향으로 봉형강 판매가 부진한 데다 후판 부문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후판 과잉설비가 지속되고 있고 전방산업의 실적 부진으로 후판부문의 수익성이 저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전손익은 영업손익을 하회했는데 환율상승으로 외환 관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3분기 실적부진과 환율상승 등을 감안하면 실적 추정치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실적부진은 앞으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전방산업이 부진하고 한국의 후판 과잉설비가 해소되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국제강은 이에 앞서 전방산업 부진과 후판부문 수익성 악화 탓에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일 동국제강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A+’에서 ‘A’로 강등된 지 1년 만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따라 동국제강이 유상증자와 자산재평가를 마무리했지만 전방산업인 조선업황 수요가 둔화해 후판부문의 매출 총손실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국제강의 반전카드는 유니온스틸과 합병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니온스틸과 합병 이후 사업다각화, 구조조정 추진 비용 감축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을 고려해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봤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다각화를 위해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결정했다. 당시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구조의 기반을 창출해 향후 지속적인 이익 창출 및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오는 29일까지 모든 합병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1월1일을 합병기일로 결정했다. 주권교부 예정일은 내년 1월15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16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