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사장은 13일 금융위원회의 정례회의가 끝난 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가장 먼저 발행어음업무 인가를 받았다는 점에서도 무한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다”며 “발행어음업무 선두주자로서 개인과 기업,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판 골드만삭스’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곳을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에게만 단기금융업(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내줬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유 사장은 발행어음 운용전략으로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을 앞으로 1년6개월 안에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부동산자산에는 자본시장법이 정한 30% 기준을 넘지않는 범위에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 업무를 바탕으로 한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전략도 내놓았다.
유 사장은 “단기적으로 발행어음이라는 강력한 자금조달원을 보유하게 된 만큼 새 수익원을 확보해 수익성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익성 향상을 바탕으로 한 자기자본규모 확대를 통해 다시 대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것을 계기로 한국투자증권의 수익구조를 현재 수수료수익 비중 80%, 운용수익 비중 20%에서 3년 안에 수수료수익 비중 70%, 운용수익 비중 30%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말까지 발행어음으로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2018년 4조 원, 2019년 6조 원, 2020년 8조 원으로 순차적으로 조달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유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업의 성공요소로 꼽히는 기업금융과 부동산 금융 관련 운용 역량은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이큐파트너스 등 모험자본과 관련된 노하우를 보유하는 계열사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유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해외에 공을 들여온 만큼 글로벌에서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선두주자 역할을 충분히 맡을 수 있다”며 “국내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동반자 역할을 수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정책목적에 맞게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데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 사장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금조달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투자대상을 찾는 운용의 경쟁”이라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등 혁신기업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