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모바일 결제시스템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BLE 통신 범위 안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KT도 스마트폰 정보를 통해 비밀번호 입력도 필요없는 결제서비스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이보다 앞서 1회 인증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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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은 ‘BLE(블루투스 저전력)페이먼트’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을 소지한 채 결제기기에 다가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용자는 BLE통신이 가능한 범위 안이면 어디에서나 결제가 가능하다. 굳이 계산대까지 가지 않더라도 매장 안에서 자유롭게 결제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하려고 한다.
SK텔레콤은 또 여러 장의 결제카드를 한 장의 전자카드에 넣어 관리하는 ‘BLE 전자카드’도 개발했다. 이용자는 스마트폰과 이 카드를 연동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한남석 SK텔레콤 IT기술원장은 “BLE페이먼트와 BLE 전자카드 기술을 통해 소비자가 더욱 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혁신적 결제방식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모바일 결제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비밀번호 입력조차 할 필요가 없는 ‘올레 앱안심인증’을 출시했다.
올레 앱안심인증은 스마트폰의 단말정보와 KT가 보유한 사용자 정보를 비교해 본인인지 확인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이용자는 비밀번호 입력 등 별도의 과정 없이 자동으로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KT는 먼저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이달 하순에 모바일카드인 신한 앱카드에 올레 앱 안심인증 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KB국민카드 등 제휴사를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최정윤 KT 마케팅부문 스마트금융담당 상무는 “향후 게임, 포털 등 본인인증이 필요한 금융 이외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올레 앱안심인증 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간편결제 시스템 ‘페이나우’를 내놓았다. 이용자는 설치 뒤 한 번만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모바일과 PC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페이나우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앱 장터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페이나우는 이미 10만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신용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한다.
이통사들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주목하는 것은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가 최근 전자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올해 3분기에 3조193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자결제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시장 규모가 급증하면서 국내외 여러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며 “전자상거래업체, 전자결제대행사, 이동통신사, 단말제조사 등 다양한 사업주체들이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