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본격적으로 펼쳐질 선두 금융그룹 경쟁을 앞두고 디지털과 자본시장, 글로벌부문을 중심으로 신한은행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조 회장은 구체적 목표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안정적 성장여력을 확보하고 글로벌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했는데 이런 경영전략이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등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 기존 신한카드에 집중됐던 비은행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순이익 1572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2% 늘었다. 신한캐피탈도 3분기 누적순이익 699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122.2%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순이익도 크게 늘어나면서 비은행부문의 기여도도 높아졌다. 9월 말 기준으로 신한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부문 비중은 60%, 비은행부문은 40%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비은행부문 비중이 5%포인트 높아졌는데 이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포인트, 신한캐피탈 비중이 1%포인트씩 오르고 있다.
신한금융은 인수합병이나 추가 법인 설립 등을 통해 비은행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3번째 자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이 출범한 것처럼 앞으로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미래 성장엔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부문에서도 수익을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은 3분기까지 글로벌에서 순이익 1억5922만 달러를 거뒀는데 1년 전보다 33.4%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1억6253만 달러)에 가까운 수준이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필수”라며 “신한금융은 해외시장과 시스템에 이해를 높이고 영업 노하우를 쌓으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단기적 성과보다 중장기적으로 인사와 조직문화, 신사업 등 모든 부문에서 기존 ‘신한금융’에서 벗어나는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KB국민은행장을 분리하며 조직 재정비를 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선두 금융그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