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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 |
소니가 중국 스마트폰사업 인력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결국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게 됐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소니의 스마트폰사업 철수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 임직원 일부의 감원을 검토중이라고 미국 IT전문매체 지디넷이 5일 보도했다.
지디넷은 “중국 스마트폰사업이 침체되면서 소니가 인력감축을 고려하고 있다”며 “MC사업부 임직원의 15% 정도인 약 1천 명을 감원할 것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현지법인 소속 개발 및 영업 인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니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회에서 2014 회계연도 2분기(7~9월) 1360억 엔의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손실액 193억 엔과 비교하면 손실규모가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부문의 부진이 소니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주범이었다. 소니는 2분기 모바일부문에서만 1720억 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모바일부문은 지난해 2분기 88억 엔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소니도 삼성전자처럼 중국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소니는 7~9월 중국에서 1백만 대에도 못 미치는 스마트폰을 팔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중국 상위 10대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외국업체는 삼성전자와 애플뿐이다. 나머지 8곳은 모두 샤오미와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시장에서 스마트폰 매출이 부진함에 따라 사업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중국시장만을 노린 스마트폰을 개발하거나 판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시다 CFO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량을 4300만 대에서 4100만 대로 200만 대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니는 이런 결정이 스마트폰사업 전면철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요시다 CFO는 최근 “소니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부진하자 스마트폰사업을 접을 것이란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스마트폰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의 판매가 원활하다”며 “앞으로 판매가 더 줄어들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직전 모바일사업부 수장이었던 스즈키 쿠니마사 소니 사장을 내치고 그 자리에 토도키 히로키 수석 부사장을 앉혔다. 토도키 부사장은 소니 금융계열사인 소니뱅크에 몸담은 적 있는 재무통으로 소니의 PC사업 철수와 TV사업 분사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토도키 부사장은 소니 모바일사업부의 몸집을 줄이는 등 수익성 강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소니가 과연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에 집중하지 않으면서 사업을 계속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소니가 주력하겠다는 선진국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수익성 확보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3억9500만 대로 세계시장의 31.5%나 차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