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레그테크 도입 및 활성화 과제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혁신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준법감시업무를 할 수 있는 ‘레그테크(RegTech)’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을 합친 용어로 각종 규제와 법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말한다.
최 원장은 19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레그테크 도입 및 활성화 과제’ 세미나에서 “준법감시 업무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레그테크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금융회사들도 준법감시 업무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레그테크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그테크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석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개별 금융회사의 준법능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규제준수를 위한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 원장은 “금융규제가 복잡해지고 금융의 기술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금융회사에게 요구되는 규제와 감독이 복잡해졌다”며 “레그테크는 금융산업 전체의 법규준수 비용을 줄이는 데 매우 강력하고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해외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레그테크에 관심이 낮은 것으로 최 원장은 진단했다.
세계경제포럼(WEF)는 2025년에 글로벌 금융회사 가운데 30%가 인공지능 기반의 준법감시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원장은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레그테크에 관심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규제준수 과정을 시스템화하는 데 미온적일 뿐 아니라 일정수준의 공감대조차 형성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회사들에게 중장기적 관점에서 레그테크 도입을 당부했다.
최 원장은 “단기적으로 투자비용이 생기겠지만 넓게 보면 규제 대응과 리스크관리 능력을 높여 전체 비용절감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시스템과 직접 연결해 실시간으로 관리감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레그테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 금융당국의 레그테크산업 지원정책 등을 참고해 국내에 맞는 ‘레그테크 생태계 조성계획’을 마련하고 국내 금융회사와 정보기술회사, 학계 전문가 등과 협의해 올해 안에 ‘레그테크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