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 연구원은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수익성 측면에서 이통3사에게 유리한 제도라고 평가했다.
이통3사가 유통망에 지급해온 판매장려금, 단말기지원금 등이 크게 줄어들고 단말기 재고 관리비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이통3사의 마케팅비용 합계는 9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단말기지원금이 5조 원, 판매장려금이 3조 원 정도다.
김 연구원은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이통3사의 통신요금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겠지만 판매장려금, 단말기지원금을 감안하면 비용 감소분이 매출 감소분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이통3사는 약 8조 원의 마케팅비용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9월부터 시행된 선택약정할인 상향도 의미가 없게 된다. 이통사가 통신가입자에게 단말기 지원금을 줄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에 상응한 선택약정할인제도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물론 이통3사의 공식 지원금이 없어진다고 해도 마케팅비용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선택약정요금할인제가 폐지되면 이통3사 주가가 8월 이후 하락한 만큼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국회의 의지가 예상보다 강해 1년 내에 전격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도입 가능성이 70%를 넘었다고 판단한다”고 파악했다.
18일 SK텔레콤 주가는 전일보다 0.37%(1천 원) 떨어진 26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T 주가는 전일보다 1.16%(350원) 내린 2만9900원, LG유플러스 주가는 3.41%(450원) 오른 1만365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