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3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택배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데다 택배가격 인상에도 성공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우체국 택배가 토요일 배송을 중단하면서 반사이익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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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석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
CJ대한통운은 3분기에 매출 1조1343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을 올렸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693.0% 급증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3분기 합병 이후 정상화가 늦어지며 어닝쇼크를 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CJ대한통운의 주력사업인 계약물류(물류 전반을 특정 물류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와 택배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계약물류 부문은 CJ대한통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이 부문의 매출총이익이 42.8%나 증가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택배물량도 지난해 3분기보다 18% 증가한 1억5400만 박스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또 노후장비를 매각하면서 운영 효율성을 높였고 저수익 고객들을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판가인상에도 성공했다.
우체국택배가 토요일 배송을 중단하면서 익일배송을 기본으로 하는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대형화주들이 민간택배로 이동하는 반사이익도 발생했다.
4분기에도 택배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농협이 택배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앞으로 물량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일부터 양승석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현재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체제로 이끌어가고 있다.
양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16여 년 동안 중국, 인도, 터키, 러시아 등을 옮겨 다니며 경력을 쌓은 글로벌 전문가로 통한다.
대한통운은 국내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해외로 눈을 돌려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물류기업 스마트카고를 인수해 현지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에서도 현지 택배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 부회장은 CJ대한통운의 해외진출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양 부회장이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근무한 경험을 한 만큼 CJ대한통운을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시킬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