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1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김종택 한글학회 이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똑같은 한글을 쓰는 남과 북이 곱고 따뜻한 말과 글을 주고받으며 평화롭게 살아가라는 세종임금의 뜻을 함께 이루어가기를 한글날에 다짐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9일 국가 주요인사 및 주한 외교단, 시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1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에서 “요즘 들어 우리 강토를 둘러싼 말의 전쟁이 갈수록 거칠어진다”며 “세종 큰 임금께서 한글을 만들어 백성에게 쓰게 하시면서 이렇게 사나운 날이 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이 끝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굳게 힘을 모아 계속 압박하고 설득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 땅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남과 북 사이에 가로 놓이더라도 그것을 결국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한글은 대한민국을 가장 잘 대표하는 자산”이라며 “한글과 한국어에 세계가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야말로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공문서나 연설문을 쉽고 바르게 쓰며, 예의를 갖춘 말과 글로 바로잡아가겠다”며 “우리말과 글을 찾고 지키며 다듬고 널리 알리려는 민간과 공공의 노력을 더욱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한글날 경축식 최초로 식순을 △여는 말(개식) △애국가 다함께 부르기(애국가 제창)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훈민정음 서문 정독) △축하말씀(경축사) △축하공연(경축공연) △한글날 노래 다함께 부르기(한글날 노래 제창) △닫는 말(폐식) 등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진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