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7-10-08 11: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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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생활금융플랫폼 ‘핀크’를 발판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재도전할까?
정부도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를 추진하고 있어 SK텔레콤이 제3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하나금융지주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이 9월4일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출범한 합작법인 핀크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의 비율로 출자했다.
SK텔레콤은 인터넷은행 설립에 관심이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핀크 출범식에서 기자들의 인터넷은행 진출과 관련한 질문에 “규제사항이니까 확답하기 어렵지만 인터넷은행이라는 비즈니스모델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경우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SK텔레콤은 약 25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1위 이동통신사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대출 등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했을 만큼 인공지능분야에서도 앞서고 있다.
SK텔레콤은 2015년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당시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경쟁자였던 ‘카카오 컨소시엄’과 ‘KT컨소시엄’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KT컨소시엄이 승자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 하나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SK텔레콤이 지닌 강점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에서도 자산관리부문에서 강점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SK텔레콤이 가진 데이터들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많지만 SK텔레콤-하나금융그룹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핀크로 고객의 신용등급이나 고객의 수요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인터넷은행사업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K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인터넷은행 설립에 긍정적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9월 기자간담회에서 "연내라고 시기를 밝히진 않겠지만 참여 기업들의 준비상황, 시장 반응, 인터넷은행 수요 등을 따져 제3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를 추진하겠다“며 ”은산분리 완화가 이뤄지기 이전이라도 인터넷은행 추가 문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