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알뜰폰(MVNO) 자회사인 SK텔링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보안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29일 열린 SK텔레콤 티움 전시관 개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가지 사업을 위해 SK텔링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며 “빠른 의사결정 등을 통해 SK텔링크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텔링크는 28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통한 SK텔링크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의했다.
각 회사의 이사회 결의에 따라 SK텔레콤은 현재 보유 SK텔링크 지분 85.86% 이외 잔여 지분 전량을 취득하고 SK텔링크는 자사주 5.55%를 소각한다.
SK텔레콤과 SK텔링크의 주식교환 비율은 1:1.0687714이다. SK텔링크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이 현금으로 교환되며 교환가격은 1주당 27만583원이다.
주식교환이 11월 SK텔레콤 이사회 및 SK텔링크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되면 12월 편입절차가 끝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링크가 국제전화, 기업용 유선통신 등 주요 사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그러나 신규 사업모델 발굴 등에서 두 회사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SK텔링크 완전자회사 편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링크는 주력사업인 국제전화, 알뜰폰 등이 위기를 맞고 있어 새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SK텔링크 매출액은 2014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4년 4655억 원에 이르렀던 매출액은 2016년 4191억 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SK텔링크 매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국제전화부문의 매출이 최근 수년간 꾸준히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톡이나 스카이프 등 무료로 국제통화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지고 있어 국제전화부문 매출은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알뜰폰사업도 전망이 밝지 않다.
최근 정부가 통신비 인하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통3사의 통신료가 내려가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늘려온 알뜰폰사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SK텔링크는 최근 알뜰폰 서비스 브랜드 이름을 ‘SK알뜰폰 7mobile’에서 ‘SK 7moblie’ 변경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SK텔링크의 보안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링크는 2014년 2월 출동경비업체 NSOK를 인수했다. 국내 출동경비업계에서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에 4위이지만 SK텔링크에 인수된 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SK텔링크가 SK텔레콤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NSOK의 출동경비서비스에 SK텔레콤의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기술 접목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기반한 보안관제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사업개편이나 대규모 투자를 할 때 의사결정 과정도 수월해 진다.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합병을 하지 않아도 이사회, 주주총회에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박 사장은 기자들의 보안이나 사물인터넷(IoT)부분을 강화하는 차원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며 “SK텔링크와 관련한 향후 계획은 연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