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7-09-25 15: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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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신한금융그룹 GIB(글로벌투자금융)사업부문장이 투자금융부문을 체계적인 협업시스템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기존 CIB(기업투자금융) 협업체계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에서 투자금융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초석을 닦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동환 신한금융그룹 GIB부문장.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부문장은 6월부터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5개사의 투자금융부문을 아우르는 매트릭스 조직인 신한금융 GIB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신한금융은 6월 기존 투자금융 협업체계인 CIB(기업투자금융)부문을 GIB(글로벌투자금융)부문으로 이름을 바꾸고 은행과 증권 중심에서 지주와 생명, 캐피탈의 투자금융부문도 총괄하는 확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 부문장은 신한금융 계열사 대표와 동등한 위치로 신한금융의 투자금융업을 총괄한다.
이 부문장은 2012년에 CIB 체계의 구조를 만드는 데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체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CIB 체계는 각 계열사 대표와 CIB부문장에게 보고를 이중으로 해야하는 데다 계약과 관련된 심사평가단계도 다층적으로 이뤄지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힘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자금융의 중심이 은행에 치우쳐지면서 수익성 중심의 투자보다 안정성에 초점을 둔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과 이 과정에서 은행과 증권의 인력끼리 서로 의견충돌이 종종 빚어졌던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이 부문장은 이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각 계열사마다 흩어져있는 직원 320여명의 평가보상체계를 표준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평가체계를 일원화했다.
이 부문장이 각 직원의 성과평가와 인사고과 등을 매기면 각 계열사 대표들이 이를 반영해 인사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고체계를 단일화하고 각 계열사의 직원들이 동일한 목표를 향해 협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단기적인 성과 위주에서 벗어나 장기 프로젝트 진척상황과 중장기 성과 위주로 평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 부문장의 성과평가 역시 신한금융투자의 자본시장 성과 40%, 은행 30%, 생명 10%, 캐피탈 10%, 지주 10%씩 반영한다.
복잡해지는 심사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계약 초기단계부터 이 부문장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 담당임원들이 참여하는 투자협의회를 만들어 해당 사업의 윤곽이 잡은 뒤 각 자회사별로 구체적인 심사를 진행하는 단일화된 구조도 만들고 있다.
이 부문장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 투자금융시장보다 글로벌 투자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신한금융이 오래동안 공을 들여온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은 물론 모건스탠리와 블랙스톤 등 글로벌 증권사들과 손잡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도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 등 4조 원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를 준비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에 대응해 신한금융그룹 계열사간 시너지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주무기로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그룹의 새 먹거리로 금융투자 중심의 자본시장을 점찍은 만큼 이 부문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며 “새 협업체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거두기 위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