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증가했고 소득 대비 가계빚 부담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내놓은 세계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가계부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2.5%로 1년 전(11.8%)에 비해 0.7%포인트 올랐다.
▲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
통계가 시작된 1999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다.
DSR은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DSR이 높으면 소득에 비해 미래 빚 상환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 가계의 DSR 상승폭은 국제결제은행이 조사한 17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 노르웨이와 호주·핀란드·스웨덴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씩 소폭 올랐을 뿐 한국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다.
한국은 DSR 절대 수치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네덜란드(17%)와 덴마크·호주(15.4%), 노르웨이(14.5%)에 이어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5위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로 나타났다. 스위스(128.5%), 호주(122.%) 등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이며 18개 신흥국 가운데는 1위였다.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빨랐다.
1분기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4%에 비해 4.6%포인트 올라 중국(5.5%포인트)에 이어 주요 43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전년 대비)은 2013년 12위(1.5%포인트), 2014년 9위(1.9%포인트), 2015년 4위(3.9%포인트), 2016년 3위(4.7%포인트)에 이어 올해 1분기 기준 2위까지 뛰어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