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알약을 먹으면 암세포 등 체내의 이상을 검사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앤드류 콘라드 구글X 생명과학연구실장은 나노기기로 구성된 알약을 투입해 암세포 등을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디지털컨퍼런스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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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페이지 구글 CEO |
구글X는 구글의 첨단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부서다.
구글X에 따르면 알약은 작은 나노입자로 구성돼 있다. 이 입자의 크기는 적혈구의 1000분의 1 이하다.
알약을 삼키면 이 입자들이 체내로 퍼지면서 암세포 등 신체의 이상을 탐지한다. 만약 나노기기가 병든 세포를 발견하면 이 세포에 붙은 뒤 관련 정보를 구글이 만든 웨어러블 기기에 전달한다.
구글X는 또 이 나노입자를 이용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사전에 차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 알약으로 모든 의료 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콘래드는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의사들이 사용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X는 "이 연구가 상당히 진척됐지만 아직까지 실험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구글 X는 나노입자를 세포와 결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코팅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상용화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콘라드는 “이 입자를 관리하기 위한 전자기기도 개발중”이라며 “이를 위해 여러 분야 출신의 구글 직원 약 100 명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구글X를 통해 첨단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려 한다. 나노입자 알약은 구글X가 추진하는 3번째 첨단의료기기 사업이다.
구글X는 눈물 속 포도당을 측정해 환자의 혈당을 검사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와 파킨슨병 환자들의 손떨림을 진정하게 만드는 숟가락도 개발하고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세계 사람들이 노화와 질병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며 “의료산업은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지만 적절한 목표와 인력이 있다면 이른 시간 안에 상당히 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